웜비어 방북 주선한 여행사 "미, 북 여행금지 27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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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돼 사망한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돼 사망한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미국이 27일 북한 여행 금지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반의 북한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21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에 "우리 여행사는 미국 당국이 오는 27일 북한 여행금지 명령을 발표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이 명령은 이날부터 30일 후 발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북한에 억류된 뒤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이용한 여행사다. 27일은 정전협정 체결일로, 북한은 이 날을 '전승절'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앞으로 5년간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해놓은 상태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인터뷰에서 "금지 기간 동안 북한 여행을 하는 모든 미국인들의 여권이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NK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정보원도 7월 말 여행금지 명령 발표 예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NGO는 예외로 간주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몇달간 논란이 된 평양과학기술대학교 근무자들에게도 인도주의적 면제가 적용될지는 불명확하다고 NK뉴스는 보도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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