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5행시 당선작 보니…"80%가 뼈아픈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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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5행시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19일부터 당명인 ‘자유한국당’을 각운으로 이용해 짓는 5행시 공모전을 열었다.

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21일 “자유한국당의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댓글 수가 70~100건 정도 되는데, 이번에는 2만2558건으로 300배가 늘었다”며 “응원과 격려의 말씀도 많았지만 80% 이상이 뼈아픈 지적사항이었다. 뼈아픈 지적을 밟고 일어서야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아픈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무관심이 가장 큰 적이라는 차원에서 정말 많은 관심을 보여줬기에 제가 발표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당은)여러 가지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도 최첨단화해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5행시를)보내는 분들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감사드리고, 홍보본부장 이름으로 한사람, 한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최우수작 5개, 우수작 15개, 장려작 30개를 선정했다.

다음은 박 본부장이 소개한 가장 잘 된 글과 비판적인 글 2가지.

◇격려

자: 자유한국당은 자만과 분열 그리고 반목으로

유: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한: 한 번의 실패는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여

국: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 당당한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비판

자: 자기 밥그릇을

유: 유난히 챙기니

한: 한번도

국: 국민 편인 적이 없잖아

당: 당연하지 않은가.

박 본부장은 "앞으로 홍보본부에서는 정말 열린 정당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반영하고 가감없이 듣는 SNS상의 소통을 강화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는데, 자유한국당이 청춘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다시 태어난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누구는 아프니까 사랑이라는데, 아픈걸 지적해주니까 앞으로 사랑이 싹트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아픈만큼 성숙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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