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흔들기 위한 대북 영상 송출 한-미 협의"

중앙일보

입력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미국이 대북 심리전 목적의 영상을 전파로 송출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대북 확성기방송 기기의 모습 [중앙포토]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미국이 대북 심리전 목적의 영상을 전파로 송출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대북 확성기방송 기기의 모습 [중앙포토]

탈북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영상물로 제작해 북한에 전파로 송출하는 방안을 미국이 추진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2월 자유아시아방송(RFA)ㆍ미국의소리(VOA) 등에 예산을 지원해 북한에 보낼 영상물을 제작해왔다. 영상 내용은 주로 탈북자의 성공 스토리와 미국의 풍요롭고 자유로운 모습이라고 한다.

아사히에 따르면 미국은 이를 휴전선 근처에서 송출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내보내는 방안을 놓고 한국 측과 물밑 협의중이라고 한다. 이동식저장창지(USB)나 DVD에 영상을 담아 풍선으로 날리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기법이다.

아사히는 이 같은 방식이 검토되는 이유에 대해 “풍선 방식은 북한 주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되기 힘들고, 북-중 접경지역에 나온 북한 상인에게 저장장치를 건네는 방식은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사히는 이 같은 방식의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봤다.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에 비해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또 6일 베를린에서 “이달 27일부터 군사분계선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자”고 북한에 제안한 상태다.

아사히는 “북한이 문 대통령 제안에 응한다면 한국은 미국의 영상 송출 협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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