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월지급금 더 줄기 전에 … 주택연금 가입 서두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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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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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과 함께 노후생활을 떠 받드는 4개 ‘연금기둥’ 중 하나다.

그러나 주택연금은 말이 연금이지 실은 대출상품이다. 세금이 붙지 않은 데서도 알 수 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주택담보대출이다. 일반 대출과 차이가 있다면 대출금을 한꺼번에 받고 원리금을 갚는 게 아니라 이를 일정 금액으로 쪼개 나눠 받다가 원리금을 일시에 상환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같은 금리를 적용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일반 대출에 비해 훨씬 적다. 가입자가 무조건 유리한 구조다.

가입자가 유리하다는 건 대출자가 불리하다는 말이다. 지금 같은 가입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민연금처럼 주택연금도 고갈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감사원은 2040년까지 주택연금의 누적손실이 4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닌 게 아니라 주택연금 평균 월지급금이 매년 줄고 있다. 전년 대비 지급액 감소율이 2013년 0.8%, 2015년 1.5%, 2016년 1.9%였다. 올해는 3.2%나 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가격상승률, 가입자 생존율, 장기 금리등의 변수를 감안해 지급금을 산정한다.

월지급금이 감소하는 것은 주택가격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가입자 수명이 늘고,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첫 달 지급액이 끝까지 유지된다. 앞으로 지급액의 감소가 예상된다면 서둘러 가입하는 게 좋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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