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불당지구 개발로 '돈방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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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남 천안시가 부동산을 팔아 전례없이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됐다. 불당동 택지개발을 통해서만 1천4백여억원을 벌어들이게 된 것.

시는 21일 "지난 19일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양한 불당지구 상업용지(54필지.4만7천5백23㎡)와 근린생활용지(14필지.4천8백97㎡)에서 각각 1천3백56억원과 1백58억원의 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분양에서는 상업용지 중 호텔 최적지로 꼽혀 온 1필지(5천2백57㎡)가 ㎡당 3백8만원꼴인 2백4억3천2백8만원에 낙찰됐다.

또 근린생활시설용지 중에서도 4백27㎡ 규모의 땅이 ㎡당 4백44만원꼴인 19억원에 낙찰됐다. 이 같은 낙찰가는 지금까지 충남지역에서 분양된 공공용지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다.

천안시는 이에 앞서 전산추첨으로 분양한 단독택지(2백16필지.9만6천㎡)에서 5백55억원, 종교 및 유치원 시설 용지에서 12억5천만원을 거두어 들인 데다 2001년에 분양한 공동택지(28만1천5백49㎡)와 학교용지(5만6천88㎡)에서도 각각 1천95억8천4백만원,1백84억원을 챙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천안시가 불당지구 택지개발을 통해 거둬 들인 돈은 모두 3천3백여억원을 넘어서 그동안 택지개발을 하면서 토지 매입비 등으로 지출한 비용(1천9백38억원)을 제외하면 1천4백억원대의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불당지구 부동산 분양이 활기를 띤 것은 내년 4월 경부고속전철이 개통되는 데다, 정부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계획으로 서울 등 외지 사람들까지 이 지역 부동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수익을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당초 예상보다 분양 실적이 훨씬 좋은 만큼 수익도 커질 것 같다"며 "수익금은 모두 시민들을 위한 사업에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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