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 사자동산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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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간과 맹수의 사랑을 직접 구경하세요."

국내에선 처음으로 사자와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사자동산이 21일 대전동물원(www.zooland.co.kr)에서 문을 열었다. 일종의 '맹수(猛獸) 유치원'인 2백여평 넓이의 이곳에선 전문 사육사 2명이 교대로 배치돼 어린 사자 7마리(암컷 5,수컷 2)와 함께 생활한다.

사육사가 사자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공놀이.물놀이.점프 등의 운동을 시키며 사자가 인간과 친근해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보여 주게 된다. 일종의 '동물 순치(馴致) 프로그램'이다.

사육사 문진호씨는 사자동산 개장을 위해 지난 두달 동안 사자 가족들과 함께 적응훈련을 해 왔다.

사자들은 모두 동물원이 개장한 지난해 5월 이후 태어나 나이가 8~10개월(사람으로 치면 5~7세)밖에 안 되지만 몸무게는 벌써 어른과 비슷한 50~60㎏에 달하며, 이뿐이.아름이.향희.순진이.여비.백이.설희 등 예쁜 우리말 이름을 갖고 있다.

동물원 측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오전 11시)과 공휴일(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각각 20여분에 걸쳐 관람객들에게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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