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시세차익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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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의 최대 주주인 영국계 소버린 자산운용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집중 매입한 미국 GMO펀드가 주가 상승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소버린은 SK㈜ 주식을 샀을 때보다 주가가 두배 가까이 올라 투자한 지 4개월여 만에 1천7백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고스란히 뽑아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소버린이 갖고 있는 SK㈜ 주식은 1천9백2만8천주(14.99%). 소버린은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1일까지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을 통해 8천3백원대에서 1만1천원대의 가격으로 사들였다. 주당 평균 취득 가격은 9천2백93원이며 모두 1천7백68억여원을 투자했다.

21일 SK㈜의 종가는 1만7천8백원으로 소버린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3천3백86여억원으로 늘었다. 1천6백18억여원의 차익이 난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상한가인 2천50원으로 올라 하루에만 3백90여억원이 불었다.

특히 SK㈜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투자자의 매수가 몰리고 있어 소버린의 차익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GMO 이머징마켓펀드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톡톡한 재미를 본 상태다.

GMO펀드는 지난 8일부터 3일 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8만9천3백50주를 매입했다.

주당 평균 1만8천9백여원에 매입가격이 59억여원이었지만 이 주식은 지난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면서 3만3천50원까지 올라 GMO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95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종가는 2만8천1백50원으로 GMO펀드의 차익은 22억원에 달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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