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 지인에 연락" 음주운전 무마 의혹에 휩싸인 송영무 후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오후에 속개된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가 증인신문을 지켜보던 중 위쪽을 바라보고 있다. 박종근 기자

28일 오후에 속개된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가 증인신문을 지켜보던 중 위쪽을 바라보고 있다. 박종근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무마 의혹과 관련, 과거 송 후보자의 부탁을 받고 단속 경찰을 만났다는 제보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예비역 해군 원사 P씨는 29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후보자와는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는데, 새벽에 전화해서 '내가 새로 부임한 해군본부 종합상황실장인데 (사건 해결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며 "대령이 도와 달라는데 모른 척했다가는 소속 부대가 괜히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싶어 파출소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송 후보자와 박 대령은 술 냄새를 풍기며 도와 달라고 매달렸다"며 "이후 술 음주 건이 '돈으로' 해결됐다는 얘기를 단속 경찰한테 들었다"고 했다. 또 "청문회를 보다가 송 후보자가 관련된 옛날 사건이 생각나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가 1991년 7월 서울 모 경찰서에서 해사 동기생 박모 대령과 함께 음주 운전 관련 조사를 받게 되자 단속 경찰관의 지인을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송 후보자는 이에 "박 대령과 같이 술은 마셨지만, 운전은 내가 하지 않았고 나는 뒤처리를 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