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에어백’ 다카타 파산…“2차대전 패전 이후 최대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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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절차에 들어간 일본의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 [중앙포토]

파산 절차에 들어간 일본의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 [중앙포토]

결함 에어백의 이상 파열 문제로 전세계 자동차시장에 대규모 리콜사태를 부른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사(社)가 26일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백 결함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일본 다카타가 26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도쿄지방재판소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다카타는 이날 도쿄지방재판소에 도산법의 일종인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수리했다. 다카다 부채 총액은 1조엔(약 10조2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일본 제조업체 사상 최대 규모다. 교도통신은 일본 제조업체 파산 규모로는 ‘2차대전 패전 이후 최대 규모’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에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이었던 샤프가 대만의 폭스콘에 편입되는 ‘굴욕’을 격은지 1년만에 ‘에어백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 회사가 파산한 것도 충격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다카타의 경영재건은 중국 자동차부품회사에 편입된 미국의 ‘키세이프티시스템즈’가 주도하게 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키세이프티시스템즈는 내년 1~3월에 다카다 사업을 양도받아 새 회사를 설립하며, 기존 다카다 사업은 새로 설립된 회사가 계속할 예정이다.

다카타는 에어백의 팽창장치 폭발로 금속 파편이 튀는 사고가 잇따르며 미국인 1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6명 이상이 숨지고 180여 명이 다쳤다.

2008년에 에어백 결함이 본격적으로 문제된 이후 지금까지 교환 대상 차량만 최소 1억 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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