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시 버스비리 수사 감찰하기로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 버스 비리에 관계된 전직 서울시 공무원들이 연달아 목숨을 끊었다. (사진 속 버스는 사건과 무관합니다.) [중앙포토]

서울시 버스 비리에 관계된 전직 서울시 공무원들이 연달아 목숨을 끊었다. (사진 속 버스는 사건과 무관합니다.) [중앙포토]

경찰이 버스 불법 개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운수업체가 작성한 이른바 '선물 리스트'의 유출 정황에 대한 감찰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이 서울시 버스비리 수사 전반에 대한 감찰에 나선다. 경찰은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작성된 버스 운수업체의 선물 리스트가 언론에 유출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해당 사건 수사를 진행한 곳은 서울 광진경찰서다. 광진서는 회사 정비사들을 동원해 승용차와 택시 2346대를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개조해 100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취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 등에게 선물을 건넨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 및  뇌물공여)로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의 버스회사 대표 조모(51)씨를 검찰에 넘겼다.

수사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건 이른바 ‘선물 리스트’다. 리스트에는 조씨가 금품·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 공무원과 시의원 등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다만 경찰은 20만원이 넘는 선물이 없었고 직무 관련성도 적어 별도 입건하지는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사건 수사과정에서는 수사 선상에 있던 서울시 전·현직 공무원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강압수사 논란이 일기도 한 만큼 서울경찰청은 감찰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할 방침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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