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자문 업체, 해군 납품액 3배로 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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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국방부 청사에 도착한 송영무 후보자[중앙포토]

지난 14일 국방부 청사에 도착한 송영무 후보자[중앙포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 예편 직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근무하면서 동시에 법무법인 율촌 자문 일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ADD에 제출한 ‘겸직허가신청서’에 ‘월 약간의 활동비 정도만 받는다’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ADD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008년 3월 참모총장 예편 직후인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ADD 비상근 정책위원으로 위촉돼 월 300만원씩을 받았다.

 송 후보자는 위촉 7개월 뒤 율촌에서도 함께 일하겠다는 내용의 겸직허가신청서를 자필로 작성해 ADD에 냈다. 이 신청서에서 송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군사·방산 분야 자문을 위한 고문 역할을 요청했다”며 겸직 기간은 ‘2009년 1월부터’, 겸직 근무시간은 ‘주 2일, 14시간’이라고 했다. 겸직 시 받는 보수에 대해선 ‘월 약간 활동비 정도’라고 적었다.

 김학용 의원은 “실제로 송 후보자가 율촌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월 3000만원이었으며 근무형태도 주 2일 비상근이 아니라 상임고문이었다”며 “이는 겸직을 하려고 허위로 신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자는 2013년 7월엔 방산 업체 LIG넥스원과 국방 사업 관련 자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 송 후보자는 LIG넥스원에서 2년 6개월 동안 자문 활동을 하면서 월 8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LIG넥스원의 해군·해병 관련 사업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자문하면서 해당 기업의 관련 사업 매출이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조선일보는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을 인용해 2013년 해군·해병대가 발주한 방위력·전력 관련 사업 가운데 LIG넥스원이 수주한 금액은 전체 사업 예산의 8% 정도(1305억원)였다가 송 후보자 자문이 시작된 이후인 2014년에는 LIG넥스원이 수주한 금액이 전체 예산의 20%(4371억원), 2015년에는 32%(3692억원)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송 후보자의 딸(38)이 2008년 2월 ADD에 입사하는 과정에도 의혹이 나왔다. 송 후보자 딸은 1차 서류 통과자 9명 중 3등이었지만 2차 면접 과정에서 국가보훈대상자 가산점을 받아 2등으로 합격했다. ADD는 당초 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송씨를 포함해 총 3명을 채용했다.

 송씨가 ADD에 입사할 당시 송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으로 재직 중이었고, 2008년 3월 전역한 뒤엔 ADD 정책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날 YTN은 송 후보자의 딸이 ADD에서 10년 간 병가와 출산 휴가를 포함해 475일의 휴가와 휴직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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