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중진회의 열고 “국민 분노 여의도 다리 넘었다. 야당이 협치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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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박종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열고 “국민의 분노와 비판이 이미 여의도 다리를 넘었다. 야당의 발목잡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야3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이 마치 허공을 휘젓는 손짓처럼 허망한 일이 되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한 발언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추 대표는 “전직 외교부장관들, 위안부 피해자들, 대사들, 유엔 직원들이 나서 강경화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강 후보자 임명을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하는 국민의 두 배를 넘었다”면서 “그런데도 소통과 협치를 외면하면 국회가 설 곳이 어디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름 후면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고 그 이후에 G20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이미 오랫동안 외교 공백을 가져야 했던 대한민국이 외교 수장 없이 정상회담을 하는 사태에 대해 국민이 우려한다”고 호소했다.

중진들도 야당에 협치를 호소했다. 강경화 후보자 청문위원이었던 박병석 의원은 “지금 한반도 정세는 최악"이라며 "외교·안보진용의 세팅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박 의원은 "강 후보자에게 부족한 점도 있었고 문제점도 없지 않았다”면서도 “만약 야당이 강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인준을 하고 1년 후 쯤에 냉정한 재평가를 통해 거취를 다시 한 번 논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였던 송영길 의원은 “러시아에서 강경화 후보자의 지명을 축하해달라고 하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마찬가지였다”며 “협의해야할 긴급상황이 많다”고 했다. 변재일 의원도 “국내문제에서는 여야가 싸우더라도 최소한 외교안보분야에서는 여야가 협력해야 한다”며 “제발 (앞으로) 나가게 도와달라”고 야당을 향해 호소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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