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하이도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슈틸리케호 수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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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하산 알 하이도스(10번). [사진 대한축구협회]

카타르 하산 알 하이도스(10번). [사진 대한축구협회]

 세바스티안 소리아(34·알 라이안)는 없었다. 그러나 하산 알 하이도스(27·알 사드)가 한국 문전을 유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알 하이도스의 발 끝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함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카타르에 2-3으로 패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머쓱하게 조 2위(승점 13·4승1무3패)를 지켰지만 남은 2경기(8월31일 이란·9월5일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카타르는 핵심 전력인 소리아 없이 한국을 상대했다. A매치 120경기를 뛴 소리아는 카타르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해 10월 이란과 원정 4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에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리아는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뛰지 못했다.

대신 카타르엔 알 하이도스가 있었다. 그는 2008년부터 카타르 대표팀에서 뛰며 한국전 전까지 84경기 15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과 최종예선 3차전 때도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소리아가 있을 때보다 알 하이도스가 중심에 서면 카타르가 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한국전 때도 소리아에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던 선수가 알 하이도스"라고 설명했다.

알 하이도스는 홈으로 불러들인 한국을 상대로 거침없이 슈팅을 찼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한국 수비진을 위협하던 그는 두 골을 몰아넣으면서 한국전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5분 프리킥 기회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2-2로 맞선 후반 30분 결승골을 넣었다. 골 장면 외에도 알 하이도스는 수차례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활발하게 뛰어다닌 그 앞에서 한국 수비진은 꼼짝없이 당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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