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BMW도 '잠깐' 추월...포춘지 '500대 기업' 선정

중앙일보

입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TED]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TED]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장중 한때 독일의 자동차 업체 BMW의 주가를 추월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제전문지 포춘지는 테슬라를 500대 기업에 선정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9일 미국 증시에서 BMW의 시가총액을 잠시 넘어섰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날 주가가 1.9% 올라 시가총액에서 BMW를 넘어섰다. 그러나 3.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608억 달러(약 68조원). BMW는 613억 달러다. 테슬라가 BMW 시총을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미 증시 마감일을 기준으로 테슬라는 세계 4위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다. 테슬라보다 앞선 업체는 도요타와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 성장세가 놀랍다. 지난 4월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GM의 시가총액을 연이어 넘어섰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40% 이상 오른 덕분이다.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주로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의지하는 모양새다. 머스크 CEO는 민간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와 초고속열차 기술을 개발 중인 '하이퍼루프'를 고안한 인물이다. 또, 자동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모델인 '모델3'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헤게모니 덕분에 포춘지는 지난 7일 테슬라를 '500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에서 383위에 올랐다. 자동차 업체가 500대 기업 리스트에 뽑힌 것은 62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불안감도 남아 있다. 테슬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8만대 수준이다. BMW는 1년에 230만대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와 비교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만한 능력은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