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복 벗고 수의 입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09/f09bb813-4921-4c29-9673-08673e078afe.jpg)
9일 사복 벗고 수의 입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정국에서 문화예술인 배제 리스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재판에서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른다"며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김 전 실장은 재판부에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법정에 줄무늬 옷차림으로 출석했다. 지난 재판에서도 그는 건강 문제를 지속해서 호소한 바 있다.
이날 법정에서 그는 '따로 치료를 받고 있나'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약을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라며 "가끔 흉통이 있는데, 어느 순간에 이 놈(심장)이 멎을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번 밖으로 나가 검사를 했지만, 그 뒤에는 (교도소 측에서) 데리고 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과 정 전 비서관은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만나게 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