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때문이라더니"…현대차 美 법인 부사장, 폴크스바겐 美 법인 부사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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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하타미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판매 담당 총괄 부사장이 이달초 취임 1년 8개월만에 사임한 가운데 하타미 전 부사장이 독일 폴크스바겐의 미국 법인 판매·마케팅 부사장을 맡게 됐다.이로써 하타미 전 부사장의 사임을 놓고 "최근 미국내 현대차 판매 실적의 부진 때문"이라던 업계의 분석과 달리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를 늘려나가는 폴크스바겐에 영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데릭 하타미 전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판매 담당 총괄 부사장

데릭 하타미 전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판매 담당 총괄 부사장

하타미 전 부사장은 2년간 현대차 미국 법인의 판매 책임자로 근무하다 이달초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올해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1~5월 기준)는 7.5% 줄어든 28만 3547대를 기록했다.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6개월째로 접어든 만큼 업계에선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이 하타미 전 부사장을 미국 법인의 판매·마케팅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분석은 빗나갔다. 폴크스바겐은 미국내 '디젤 게이트' 사태에서 벗어나 차츰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폴크스바겐의 미국 시장 판매(1~5월)은 6.9% 늘어난 13만 3861대를 기록한 것이다. 폴크스바겐 측은 하타미 전 부사장이 미국 내에서 폴크스바겐 차량의 판매와 마케팅, 제품 계획, 애프터세일 전략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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