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챔스 결승전 보던 군중 1500명 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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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와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진행된 현지시간 3일, 유벤투스의 연고지인 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 1500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이 사고는 토리노의 산카를로 광장에서 터진 폭죽 소리를 사람들이 폭탄 테러로 오인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날 사고로 15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중 3명은 사람들에게 심하게 밟혀 중상을 입었고, 중상자 가운데엔 7세 소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이날 광장엔 19년만에 결승전에서 만난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3만여 군중이 모여들었다. 후반전 경기 도중, 광장에선 폭죽이 터졌고, 군중은 이를 폭탄 테러로 오인해 급히 서로를 밀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엉키고 넘어졌고, 머리와 몸통이 밟히거나 살갗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이 이송된 현장엔 벗겨진 신발과 옷, 핏자국 등이 남겨져 있었다. 목격자들은 "겁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서로 밀쳐 한꺼번에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한편, 유벤투스 팬들은 과거 198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39명이 숨지는 큰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당시 리버풀과의 경기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의 헤이셀 스타디움의 한쪽 벽면이 무너진 것이다. 무너져 내린 벽면은 원정 응원을 온 유벤투스 팬들이 모여있던 곳으로, 이 사고로 39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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