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나온 정유라 “엄마, 보고 싶죠. 당연히…이경재 변호사 만나러 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오후 정유라씨가 변호사 접견을 마친 뒤 최씨 소유의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정유라씨가 변호사 접견을 마친 뒤 최씨 소유의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3일 집 밖으로 나와 이경재 변호사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정씨는 이날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돼 자유의 몸이 되면서 최씨 소유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돌아와 휴식하다 오전 10시5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분홍색 모자와 검은색 티셔츠 차림을 한 정씨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자세한 건 잘 몰라 죄송하다”고 말한 뒤  다시 지하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는 취재진에게 “이경재 변호사를 만나러 간다”고 했다.

오전 11시10분쯤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온 정씨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 안에서 나온 한 중년 남성이 정씨를 안내해 택시에 함께 탔다.

정씨는 오후 2시40분쯤 미승빌딩으로 돌아왔다. 취재진이 변호사 면담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어머니가 보고 싶지 않나’란 질문에 “보고 싶죠. 당연히”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어 ‘최씨를 면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네 있습니다. 검사님께 여쭤봐야죠”라고 했다. ‘구속영장 기각이 당연한 결과라 보나’란 질문에는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라면서도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 “다시 저의 억울함을 말할 것”이라고 자신의 무고함을 거듭 주장했다.

정씨는 이날 이 변호사를 만나 검찰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과 보강 수사에 대비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자난해 9월 덴마크로 도피했다가 올 1월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송환 불복소송 중 항소를 철회하고, 도피 8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입국했다.
정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범죄 혐의에 대해 울먹이며 직접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여부를 심사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영장 청구된 범죄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 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그는 구속영장 기각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묻자 “SNS에 안 좋은 글도 올렸고 그게 누굴 향한 글이었든 잘못된 글임을 확신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제 아이한테도 그런 말 하면 정말 기분 안 좋고 속상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