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요격 미사일로 2020년까진 북한 공격 충분히 막는다” 미 국방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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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현재 미국이 갖춘 지상 기반 미사일 요격 시스템(GMD)만으로도 2020년까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30일, ICBM 격추 시험 성공한 미 국방부 #"2020년까진 GMD로 충분하다"고 자신

짐 실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국장은 “지난 30일 GMD를 이용한 첫 ICBM 요격 시험 성공은, 위협적인 ICBM을 파괴하는 GMD의 능력을 보여준 놀라운 성취이며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밝히고 “현재 시스템만으로도 2020년까지는 ICBM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더버그 공군기지에서 30일(현지시간)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가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기 위한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더버그 공군기지에서 30일(현지시간)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가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기 위한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AP=연합뉴스]

그는 또 “시험 전부터 북한과 이란의 위협을 물리칠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시험 후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미국을 방어하는 데 무척 중요하며, 우리가 큰 위협을 상대로 믿을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올해부터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요격하는 ‘다중목표 요격 미사일(MKOV)’ 시스템을 개발하며 2025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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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국방부는 30일 태평양 마셜 군도 부근에서 미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가상의 ICBM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내 지하 격납고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로 태평양 상공에서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해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국방부는 이번 시험을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것’이라 비교한 바 있다.

짐 실링 국장은 “내년 여름께는 1기의 ICBM에 2발의 요격 미사일을 쏴서 격추하는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에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출 것을 계속 요구하는 한편 방어 체계 구축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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