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비정규직의 오해와 진실' 책자 배포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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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부회장(가운데). 강정현 기자

김영배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부회장(가운데). 강정현 기자

'비정규직의 오해와 진실' 책자를 회원사들에 배포하려던 한국경영자총회가 계획을 연기했다.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발간 일정을 보류했다는 게 경총의 입장이다.

이 책은 약 40쪽 분량으로, 재계 입장에서 비정규직의 현황과 해법 등을 정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서의 비정규직은 어떤 근로자들인가요' 등 15개의 질문에 경총은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지난 25일 경총포럼에서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논란의 본질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경총도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 중의 한 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총은 "노동시장의 경직된 구조를 노동계를 상대로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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