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여성, 무죄 가능성 높아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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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시티 아이샤(왼쪽)와 도안 티 흐엉. [중앙포토]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시티 아이샤(왼쪽)와 도안 티 흐엉. [중앙포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여성 용의자에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발언이 현지 정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는 29일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 정부 내부에서는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에 대한 무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성이 범행에 가담해 김정남을 살해했지만, 평양으로 도주한 북한 국적 용의자들에 이용당한 정황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들을 조사하지 않고 두 여성에만 유죄를 선고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아이샤와 흐엉은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북한 국적 남성들로부터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설명을 듣고 범행에 가담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두 여성에 대한 재판은 오는 30일 열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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