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휴대폰 데이터 복구…읽지 못한 메시지 "죽으면 안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선체수색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사진 연합뉴스]

선체수색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사진 연합뉴스]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2대의 데이터가 복구됐다.

A 휴대전화는 세월호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분까지, B 휴대전화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47분까지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26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신항 사무실에서 제1차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선조위는 전문복원업체인 모바일 랩이 휴대전화 2대를 복구해 작성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사진·영상·음성 등 미디어 파일과 문자메시지, 통화목록 등이 담겼다.

휴대폰 데이터가 비교적 온전히 복구돼 침몰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 1분까지 작동한 A 휴대전화에서는 255건의 전화번호부와 4142건의 통화목록, 2952건의 문자메시지, 3만1895건의 카카오톡, 14만2162장의 사진, 8개 영상, 409개의 음성 파일 등이 복원됐다.

A 휴대전화 사용자는 오전 9시 29분까지 메시지를 확인했으며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수신된 메시지를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읽지 못한 수신 메시지는 "꼭 연락해야 돼", "ㅇㅇ헬기 탔어?", "ㅇㅇ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 해" 등의 내용이다. 오전 10시 1분 마지막 수신 메시지는 "나왔어? 다른 사람 휴대폰으로라도 연락해줘"였다.

사고 당일 오전 9시 47분까지 작동한 B 휴대전화는 516건의 전화번호부와 8466건의 통화목록, 5002건의 문자메시지, 4만1646건의 카카오톡, 32만3729장의 사진, 583개의 영상, 1422개의 음성 파일 등이 복구됐다. 이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9시 37분부터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