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길 찾기, 나만 어려운거 아니었네'...5명 중 1명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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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메가박스 극장. [중앙포토]

코엑스 메가박스 극장. [중앙포토]

서울에 있는 대형 복합시설의 안내표지가 내용이 부실하고 개수도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같은 대형 복합시설에서 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본 이용자가 5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신해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선임연구위원과 이진학 연구원은 26일 '대형복합시설 보행안내체계 공공성 확보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삼성역 '코엑스', 용산역 '아이파크몰', 왕십리역 '엔터식스', 고속터미널역 '센트럴시티' 네 곳에서 지난해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주말·공휴일을 포함해 총 6일 동안 성인남녀 65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했다.

그 결과 목적지까지 이동이 '매우 쉬웠다'고 답한 이들은 31.4%, '약간 쉬운 편'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44.8%였다. '약간 어려웠다'고 말한 이들은 20.2%였고, '매우 어려웠다'고 응답한 이들은 3.5%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중 어려웠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23.6%에 달해 5명 중 1명은 길 찾기에 애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이 어렵다고 답한 이들 중 45.2%(70명)는 '길이 복잡해서'라고 답했다. 31.0%에 해당하는 48명은 '안내표지가 잘 안 돼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보고서는 "연면적 46만㎡로 축구장 크기 약 70배에 달하는 코엑스의 경우 300여개의 크고 작은 상점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존재해 안내표지 없이는 길 찾기에 익숙한 사람도 방향감각과 위치감각을 잃어버리기 쉽다"며 "수많은 갈림길과 직선구간에는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보행자들이 목적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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