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신문 '시진핑, 트럼프에 北 제재 100일 유예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압박 조치를 100일 동안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미국, 일본의 다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2일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은 지난 4월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에 대해 이러한 기한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에 경제제재 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협력하지 않으면 북한과 거래하는 대규모 금융기관 등 중국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금융기관이나 기업과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이에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 100일 유예기한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유예된 100일 동안 시진핑 주석은 북한에 관련 사항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미국 측에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신문은 두 정상이 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새로운 핵 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중국 기업의 북한 송금 규제와 북한을 위한 석유 수출 규제 등 독자적인 제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신문은 북한이 전날인 21일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당시 시진핑 주석의 요청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