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승우, 헤어스크래치 'SW' 의미는 '6연승 결승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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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스크래치를 통해 필승의 각오를 다진 이승우. 전주=김민규 기자

헤어 스크래치를 통해 필승의 각오를 다진 이승우. 전주=김민규 기자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기니전에 앞서 꽁꽁 감춘 비밀 메시지 'SW'를 전격 공개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행의 염원을 담은 키워드다.

20일 기니와의 개막전 킥오프에 앞서 전격 공개 #U-20 FIFA 월드컵 결승행 이끌겠다는 의지 표현 #FIFA, 'U-20월드컵 주목할 6인'에 이승우 선정

이승우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U-20 FIFA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에 앞서 그간 헤어밴드로 숨겨온 헤어 스크래치를 공개했다.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머물던 지난 15일 이승우는 선수단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시간을 이용해 머리를 붉은 와인빛으로 물들였다. 이번 대회를 앞둔 자신의 열정과 투지를 고급스런 붉은 빛으로 드러냈다.

이승우는 훈련기간 중 헤어밴드를 활용해 머리카락에 새긴 비밀 메시지를 감췄다. 전주=송지훈 기자

이승우는 훈련기간 중 헤어밴드를 활용해머리카락에 새긴 비밀 메시지를 감췄다. 전주=송지훈 기자

더불어 머리 옆부분을 시원하게 파고 밝은 오렌지빛 헤어 스크래치를 이용해 영어 이니셜 'SW'를 아로새겼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이자 선배들이 이룬 1983년의 4강 신화를 뛰어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승우 관계자는 "영문 이니셜 'SW'는 '6연승(Six Wins in a row)'의 약자다. 조별리그서부터 4강전까지 우리 U-20 대표팀이 치를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결승행에 앞장서겠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이승우는 전주에서 훈련을 시작한 지난 16일부터 기니전 당일까지 헤어 스크래치로 만든 특별 메시지를 꽁꽁 감췄다. 각국 취재진이 몰리는 공개 훈련장에서는 두꺼운 검정 헤어밴드로 글자를 가렸다.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기니와의 개막전 당일에 메시지를 공개해 승리에 대한 우리 선수들의 열정을 기분 좋게 표현하고자 했다. 이승우 관계자는 "6연승은 승우 혼자만의 목표가 아니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이뤄가고픈 꿈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승우는 U-20 월드컵에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어 자신과 한국축구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중앙포토]

이승우는 U-20 월드컵에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어 자신과 한국축구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중앙포토]

신태용호의 공격 에이스 이승우는 이번 대회 가장 주목 받는 예비스타 중 한 명이다. FIFA는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U-20 월드컵에서 주목할 선수' 6명에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FIFA는 이승우에 대해 "엄청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He has huge potential and incredible scope for improvement)"라는 헤라르드 로페스 바르셀로나 B팀 감독의 멘트를 인용해 소개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승우가 속한 개최국 한국을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거론했다. 전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FIFA는 이승우를 '2017 U-20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6인'에 선정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FIFA는 이승우를 '2017 U-20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6인'에 선정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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