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서관서 '학교史' 사진 절취 피해 속출

중앙일보

입력

일본 각지의 도서관에서 학교의 역사를 사진과 함께 설명한 '학교사(史)' 책이 잘리거나 찢기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NHK가 19일 보도했다.

[사진 NHK 방송 캡처]

[사진 NHK 방송 캡처]

NHK에 따르면 잘리거나 찢긴 면은 대개 초·중·고등학교의 역사를 정리한 학교사 및 기념지에서 학급의 단체사진이나 학교 행사사진 등이 실린 부분이다. 이에 일본도서관협회(이하 협회)는 지난주부터 전국의 공립도서관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였다.

19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최소 27개 도도부현(都道府県·한국의 시도군구와 비슷한 개념)의 도서관 64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총 355권, 2482페이지다. 피해 사실을 알린 도서관은 홋카이도(北海道)부터 규슈(九州)까지 그 소재지가 다양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아이치(愛知)현으로 무려 94권의 책이 잘려나갔다. 후쿠이(福井)현에서 93권의 책이 피해를 봤다.

[사진 NHK 홈페이지 캡처]

[사진 NHK 홈페이지 캡처]

누가 어떤 목적으로 오려갔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학교사 등은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인 만큼 소중하게 다뤄달라"고 호소했다. 모리 아카네(森茜) 협회 이사장은 "절반 이상의 도도부현에서 피해가 확인된 걸 보고 충격받았다. 아이들의 사진이 피해를 보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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