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앞에서 예배하고 음식 조리한 종교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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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의 한 종교단체가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 예배하고 음식을 조리해 먹은 사실이 알려졌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능산리 고분군. [중앙포토]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능산리 고분군. [중앙포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지역 종교단체 회원 100여명이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부여읍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 앞에서 야외 예배를 했다. 예배 뒤에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시대 왕릉 7기가 모여있는 곳이다.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평소에는 입장권을 사야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유적지 일부가 공사 중이어서 무료입장이 허락됐다.

종교단체 회원들이 행사를 벌인 곳은 왕릉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들은 방송장비를 동원해 기도와 설교를 하고 찬송가도 불렀다. 그 와중에 일부 회원들은 다른 한쪽에 가스통을 설치하고 불을 피운 뒤 조리기구를 꺼내 음식을 만들었다.

이들의 행동은 이날 능산리 고분군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예배 후 도시락을 먹는 줄 알았다. 연락을 받고 가보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어 경고 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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