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유행한 에볼라, 민주콩고서 재발

중앙일보

입력

2014년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에볼라가 재발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콩고민주공화국 북부 지역에서 에볼라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의심 사례는 늘고 있으며, WHO는 감염의심자 17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3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 에볼라가 창궐했을 때 콩고민주공화국에선 49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90%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 [중앙포토]

치사율이 90%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 [중앙포토]

WHO에 따르면 에볼라 의심 사례는 지난달 22일 첫 보고됐다. 발생 지역은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샤에서 약 1300㎞ 떨어진 바우엘레주의 적도 우림이었다. 첫 사망자는 45세 남성이었으며, 그를 병원에 싣고간 택시 운전사와 간병한 남성도 감염돼 숨졌다고 WHO는 밝혔다.
현지의 WHO 관계자는 125명이 에볼라 감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WHO "3명 사망…감염의심 17명 조사" #치사율 90% 이르고 백신도 없어 #3년 전 서아프리카에서 1만 명 숨져

1976년 최초 발생한 에볼라는 치사율이 90%에 이른다. 그러나 발병 후 며칠 내 사망하기 때문에 전파력은 낮은 편이다. 바이러스 감염 이후 최대 3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후 전신 출혈이 나타나면서 1주일에서 열흘 내 사망에 이른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분비물·혈액이 상처 부위나 눈·코·입 등에 접촉됐을 때 감염되며, 잠복기인 감염자나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는 않는다.

2014~2015년 아프리카 대륙에서 창궐한 에볼라는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만 1만 명 넘는 희생자를 냈다.
당시 대유행 이후 전 세계 보건당국은 에볼라 백신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 12월 WHO는 “캐나다 보건당국이 개발해 미국 머크사로 넘긴 백신이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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