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출신 女교수, 마약 밀수출 혐의로 구속

중앙일보

입력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로 얼굴을 알린 에티오피아 출신 메자 이쉬투(36·여)가 마약 밀수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부장판사 윤준)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밀반입한 신종마약 ‘카트(Khat)’를 해외로 보내려 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된 메자 이쉬투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카트 유통 사례가 적발된 건 처음이다. 카트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카티논이 함유돼 국제적으로 유통이 금지된 약물이다. 필로폰보다 가격이 저렴한데 환각 효과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검찰에 따르면 메자 이쉬투는 공범 A씨가 케냐에서 들여온 카트 566.4㎏을 국제특송화물(EMS) 등으로 3회에 걸쳐 미국으로 보내려 했으나 적발돼 미수에 그쳤다. 이후 메자 이쉬투 소유 차량과 서울 용산구의 한 물류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카트 2446.3㎏이 추가로 발견됐다.

메자 이쉬투는 1심에서 징역 3년형은 선고받았으나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형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형을 가중했다.

재판부는 "마약 밀수출은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죄질이 중한 범죄인 데다 소지한 카트의 양이 막대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03년 12월부터 한국에 거주한 메자 이쉬투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인기를 모았고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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