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65·사진) SK네트웍스 회장이 세계공동모금회(UWW)에서 수여하는 초대 ‘글로벌 필란트로피 어워드’를 수상했다. 필란트로피(Philanthropy) 어워드는 그동안 고액 기부 등으로 UWW 활동에 크게 공헌한 개인 후원자에게 주는 공로상이다.
세계공동모금회서 주는 공로상 #‘1000만 달러 기부 클럽’도 가입
SK네트웍스는 UWW 리더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최 회장이 지난 9~1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웨이 커뮤니티 리더스 콘퍼런스’에서 이 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개인 나눔 활동의 불모지인 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나눔활동을 벌이고, 나눔문화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대 수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한 아시아 최초로 UWW 최고액 기부 클럽인 ‘1000만 달러 라운드테이블’에도 가입했다. 1000만 달러 라운드테이블은 UWW나 관련 기관에 1000만 달러를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정해야 멤버가 될 수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재단, 마이클 헤이드 전 UWW 리더십위원회 위원장 부부 등 32명의 개인과 단체가 소속돼 있다.
최 회장은 이미 국내 재계의 ‘기부왕’으로 불릴 만큼 적극적인 기부와 나눔활동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개인회원으로는 최고액인 6억3800만원을 기부했고, 역대 총 기부액 역시 37억3000만원으로 개인 기부자 중 1위다. 개인적으로도 ‘최의(Choi's) 해피 펀드’란 프로그램을 통해 수십억원을 기부, 다문화가정이나 저소득 가정을 지속해서 지원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에선 그를 ‘아시아의 기부 영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누는 것을 당연한 도리로 여기는 가풍 속에 자라 나눔은 남 앞에서 크게 자랑할 일도, 내세울 일도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며 “인종과 국가, 문화가 다르지만 지구촌을 한가족처럼 생각한다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최종건 선경그룹(현 SK그룹) 창업자의 둘째 아들로 선경 부사장,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