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여육상스타 "서 맞대결"|「병상1년」 털고 88올림픽 3백일작전 돌입|LA이후 최고의 하이라이트|존슨-루이스 격돌 맞먹는 세기의 승부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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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자육상의 세계적스타 「메리·데커」 (미국)와 「졸라·버드」 (영국)의 맞대결이 4년만에 잠실 메인스타디움에서 재현될 전망이다.
여자중장거리의 톱 랭커인 이들 슈퍼스타가 1년여에 걸친 병상생활을 끝내고 최근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한 3백일작전에 돌입함으로써 다시 관심을 끌고있다.
LA올림픽직전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선풍을 일으켰던 이들은 LA올림픽에서 대결,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나 공교롭게도 두 선수끼리 충돌, 모두 입상에 실패했었다.
이들의 기구한 운명은 이 뒤로도 계속돼 「데커」는 출산과 아킬레스건부상으로, 「버드」는 고질병이던 오른쪽무릎 부상으로 1년여 동안 트랙을 떠나야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최근 부상에서 회복, 재기를 위한 워밍업에 들어가 서울올림픽 우승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국여자중장거리의 1인자인 「데커」(29)는 장기간의 공백을 커버하기 위해 내년1월 오레곤 실내육상대회에서 부담이 덜한 2천m에 출전, 페이스를 찾은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 서울올림픽때는 3천m에만 출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반면 84년 맨발로 뛰어 3천m와 5천m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올20세의 「버드」는 3천m와 1만m등 두 종목을 겨냥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3천m에 더 큰 유혹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1만m경우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있는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얀센」이 버티고있어 「버드」가 그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어려운 만큼 3천m를 택할것이 확실시되고있다.
서울올림픽까지 앞으로 3백일-. 「데커」-「버드」의 4년만의 올림픽재대결 (88년9월25일) 은 「벤·존슨」-「칼·루이스」의 격돌 못지 않은 서울올림픽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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