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광화문서 집무” 홍 “프리토킹 회견” 안 “드림팀 공동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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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선되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고립된 청와대에서 나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다.

후보 5인 소통 공약 보니 #유 “비서실 축소, 탕평 내각” #심 “매주 TV 생중계 브리핑”

인사 원칙으론 ‘대탕평’을 강조한다. 문 후보는 초대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제가 영남인 만큼 적어도 영남이 아닌 분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인사 추천부터 결정까지 전 과정을 기록하는 인사추천실명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8일 기자회견에서 “(당선되면)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겠다”며 1차 협치 대상으로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기존 야권 정당을 꼽았다.

재계와의 관계에 대해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벌그룹 관계자들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재벌은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국민 소통 강화 입장은 ‘프리토킹’이다. 홍 후보는 지난 2일 TV토론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분기별로 한 번씩 청와대에서 국정 브리핑을 하고 기자들과 프리토킹을 하겠다. 서로 무엇을 얘기하고 답할지 약속하지 말고 프리토킹으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국회와의 협조 관계를 위해선 “정무장관제를 부활하고 정무장관을 제1야당 인사로 임명해 정치권과 긴밀하게 소통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정무직을 야당 인사로 두겠다고 한 것은 국회와 협치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그는 “청와대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기겠다”고도 공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공동정부’를 강조했다. 내각 구성을 위한 인선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맡겼다. 안 후보는 “이념·지역·세대를 아우르는 정부 드림팀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청와대 비서실 축소와 민정수석실 폐지 ▶국가대개혁위원회 설치 ▶책임총리·책임장관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해서 총리를 추천하면 따르고 책임장관도 책임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인사탕평 내각 ▶정부 부처 자율성 보장을 위한 청와대 비서실 축소 ▶헌법에 명시된 국무총리의 권한과 책임 보장 ▶업무주도권·인사권을 청와대에서 장관들에게로 위임 등을 공약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청와대에서 매주 TV로 생중계되는 브리핑을 하고 기자들 질문에 성역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부 각 기관에 정보 공개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공약만 보면 대부분 원로·정치학자들이 말하는 성공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결국은 공약의 이행에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박유미·위문희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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