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절반 "미세먼지로 질병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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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하늘. [중앙포토]

4월 20일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하늘. [중앙포토]

 수도권 거주민 절반가량이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 등의 질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시·도민 대상 실시 여론조사

서울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이 지난 2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민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세먼지 인식 여론조사 결과다.

4일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수도권 시·도민 1130명 중 567명에 해당하는 50.2%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정도는 콧물과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질환(71.8%·407명), 안구가려움증 등 안구성 질환(14.8%·84명), 피부알레르기 등 피부질환(7.6%·43명) 등 이었다.

미세먼지 대응책으로는 외출·야외활동자제(38.1%·431명), 외출 시 마스크착용(25.2%·285명), 실내 환기자제(15.6%·176명), 공기청정기 구입(4.4%·50명), 미세먼지에 좋다는 음식·건강식품 복용(2%·23명), 공기가 좋은 곳으로 이사(1.6%·18명) 등의 의견이 나왔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중국 등 주변국 영향이(44.9%·507명) 가장 많았다. 경유차 등 자동차 배출가스 도로이동오염원(33.7%·381명)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국 등의 국가와 공동연구를 통한 대기오염 상호영향의 과학적 규명(28%·316명), 미세먼지 관리기준강화(21.2%·239명), 경유차 등 자동차 교통수요관리 정책강화(14.8%·167명), 수도권 중심의 대책 전국으로 확대(14.2%·160명), 석탄화력발전소 축소 및 신규계획 중단(10%·113명), 산업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확대(8.1%·92명),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 미세먼지 별도 기준 및 대책수립(3.8%·43명)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차량부제 실시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실시에 찬성한다’는 52.6%(594명), ‘미세먼지 고농시기에만 찬성한다’는 27.3%(309명). ‘반대한다’는 20.1%(227명)였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후보들과 차기 정부에 중국 등 주변국의 국내 미세먼지 기여율과 배출원에 대한 과학적 규명과 적극적인 교통수요관리 시행, 차량2부제 실시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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