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대미 무역흑자 느는데 한국은 2005년 18%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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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일본, 유럽 국가들의 대미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의 흑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05년 상품 및 서비스 국제교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437억7900만 달러로 2004년(461억6800만 달러)보다 5.2% 줄어들었으나 대미 수입은 276억7000만 달러로 전년(264억1200만 달러)보다 4.8% 증가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느는 바람에 대미 무역흑자가 161억900만 달러로 2004년에 비해 36억4600만 달러(18.5%)나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 2004년 미국에 대해 무역흑자를 일곱 번째로 많이 낸 국가였으나, 지난해엔 열두 번째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 총액은 725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이 미국을 상대로 교역을 해 그만큼의 흑자를 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중국의 대미 흑자는 2016억2600만 달러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1년 새 396억8800만 달러(24.5%)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선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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