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해봤습니다] 요즘 대세 VR, '허세 기자'가 체험해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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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하다는 VR(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 있는 VR 체험존을 찾았는데요. 오늘 체험해볼 기기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90만 대가 팔렸다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이하 PS VR)입니다.

처음에 VR 기기를 썼을 때 축구공 하나를 머리에 얹은 기분이었어요. 이리저리 움직일 때는 살짝 묵직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기기의 고무 밴드와 제 머리가 제대로 밀착돼 주위 빛 등이 완벽하게 차단되어 플레이하기 좋았습니다.

야광봉처럼 예쁜 PS VR 컨트롤러

야광봉처럼 예쁜 PS VR 컨트롤러

VR 게임에서 공포 게임을 빠뜨릴 수 없죠. 전문가들도 VR 첫 체험으로 모두 공포와 액션을 추천할 정도예요. 그래서 당당히 공포 게임을 택했습니다. 저는 워낙 겁이 없어서 VR 체험하면서 그냥 소리 좀 지르고 식은땀 좀 흘린 정도였습니다.

갑작스런 좀비의 등장이었지만 놀라지 않은 기자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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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VR 공포 게임 체험 중 평안한 기자의 모습

PS VR 공포 게임 체험 중 평안한 기자의 모습

잠시 은행에 볼 일이 생각나 VR 체험을 멈춘 기자

잠시 은행에 볼 일이 생각나 VR 체험을 멈춘 기자

PS VR 공포 게임 체험 후 여유로운 기자의 모습

PS VR 공포 게임 체험 후 여유로운 기자의 모습

레이싱 게임과 슈팅 게임도 즐겨봤는데요. 확실히 VR로 플레이하니 현장감이 느껴져 몰입도가 높아지더군요.

11사단 수색대 출신 기자의 흔한 은엄폐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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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체험 시 가장 궁금했던 점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멀미 여부’. 버스를 타면 스마트폰도 못 보는 체질상 멀미 여부는 매우 중요했죠.

그런데 30분간 공포 게임을 플레이한 결과 약간의 어지러움만 느꼈습니다. 원래 VR 기기 사용 시 머리의 움직임과 VR 화면의 미묘한 시차로 멀미가 나는데요. PS VR에는 보통 VR 기기에 들어가는 LCD 대신에 화면 전환 반응 속도가 빠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잔상감과 흔들림을 감소시켰다고 하네요.

PS VR 게임 체험 후 머리 관리하는 기자의 모습

PS VR 게임 체험 후 머리 관리하는 기자의 모습

하지만 역시 머리 윗부분이 기기로 가려져 있으니 더워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체험이 끝난 후에는 이마가 땀으로 젖었을 정도에요. 물론 제가 특히 땀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 것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1~2시간 이상 플레이하면 멀미가 나는 것도 사실이죠. 아무래도 제가 보는 시선과 VR 기기가 보여주는 화면의 시차가 완전히 같을 순 없으니까요. 또 콘텐트가 계속 반복된 패턴이다 보니 꾸준히 장기간 시간을 들여 하기에는 어려워 보였죠. 하지만 이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한 기기인 것 같았어요.

다들 VR 체험하러, 용산역 VR 체험존으로 가시죠?

안별 기자 ahn.by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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