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대변기 칸막이 내 휴지통 없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중앙포토]

[중앙포토]

공중화장실 대변기 칸막이 내 휴지통이 사라진다. 대변기 옆에 위치한 휴지통은 미관을 저해하고 악취를 발생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행정자치부는 대변기 칸막이 안에 휴지통을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쾌적한 공중화장실의 이용을 위해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휴지통을 두지 않도록 하되, 여성용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위생용품을 수거할 수 있는 수거함 등을 둔다'는 조항을 공중화장실 관리 기준에 넣었다.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비치하는 건 한국의 독특한 문화다. 중국과 일부 남미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선 화장실 대변기 칸막이 안에 휴지통이 없다. 휴지는 변기에 버리고 여자 화장실에만 위생용품(여성용품) 등을 넣을 수 있는 수거함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식 화장실 문화는 신문지나 질 낮은 휴지를 시절 변기가 막히는 걸 방지하기 위해 휴지통을 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화장지 때문에 변기가 막힐 일은 없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행자부 역시 "물에 잘 풀리는 화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휴지통을 두지 않도록 해 악취의 발생을 방지하고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하려는 것"이라고 개정안의 취지를 전했다.

개정안은 또 성별이 다른 관리인이 청소·보수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오는 경우 이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두도록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