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洪 '2위 대결' 접전…두 후보간 '순위 역전' 결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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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실버 크로스(2·3위 간 지지율 교차 현상)'가 일어났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홍 후보는 지난번 조사(4월 23일~25일) 때보다 6.4%포인트 오른 21.2%의 지지율을 보여 19.4%를 기록한 안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안 후보는 지난번보다 지지율이 6.7%포인트 빠졌다.

데일리안-알앤써치가 지난 5주 동안 실시한 19대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사진 데일리안 제공]

데일리안-알앤써치가 지난 5주 동안 실시한 19대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사진 데일리안 제공]

데일리안이 지난 5주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홍 후보는 가장 부진할 때 9.1%(4월 9~11일)였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무려 12.1%포인트 상승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37.0%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후 급격히 추락하면서 17.6%포인트나 빠졌다.

지난달 25일 중앙일보·JTBC와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마주보고 토론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 JTBC 캡처]

지난달 25일 중앙일보·JTBC와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마주보고 토론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 JTBC 캡처]

이번 여론조사에서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8%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번 조사 때보다 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4위는 8.7%로 지난번보다 4.4%포인트 오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위는 3.9%로 지난번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차지했다.

한편 이날 문화일보도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문 후보가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안 후보가 홍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엠브레인이 지난 1일 실시한 19대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사진 문화일보 제공]

문화일보-엠브레인이 지난 1일 실시한 19대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사진 문화일보 제공]

안 후보의 지지율은 22.6%로 문화일보가 지난달 18~19일 실시한 조사 결과보다 11.8% 하락했다. 반면 홍 후보는 18.3%로 8.8% 상승했다. 이로써 두 후보 간 격차는 4.3%포인트로 오차범위(±3.1%) 내로 좁혀졌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38.6%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9.0%로 지난번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유 후보의 지지율은 3.7%로 지난번보다 1.0% 오른는 데 그치면서 여전히 바닥에 머물렀다.

다섯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렸다. 토론회에 앞서 '투표합시다'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다섯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렸다. 토론회에 앞서 '투표합시다'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볼 때 문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사수하는 가운데 안 후보 지지자들 중 안 후보를 '보수의 대안'으로 여겼던 보수층은 홍 후보에게, '개혁 세력'으로 여겼던 진보층은 심 후보에게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의 약진은 문 후보 지지율의 소폭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의 경우 바른정당이 '보수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일부 지지층이 빠져나간 것이란 분석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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