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한ㆍ미 FTA 재협상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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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출지원기관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출지원기관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협상’과 ‘폐기’를 언급한 가운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한·미 (FTA) 재협상에도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낙관론에서 재협상 대응으로 선회 #트럼프 대통령 발언 영향으로 보여

산업부는 1일 오전 9시 주형환 장관 주재로 통상 담당 실·국장들이 대미(對美)통상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 장관은 회의에서 “정부는 FTA 재협상 등 한미 FTA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도 범부처적으로 철저하고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산업부는 한·미 FTA에 대해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낙관론을 펴왔다. 미국 측에서 한·미 FTA 재협상 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원론적 수준의 발언’ ‘재협상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적어도 공식적으론 '재협상'이란 단어를 언급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미 FTA를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29일엔 한·미 FTA를 비롯해 미국이 맺은 모든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주 장관의 발언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따라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우태희 2차관 주재로 ‘7차 대미통상 실무작업반’ 회의도 열었다. 산업부는 회의를 통해 최근 미국 행정부가 현재 진행중인 ^대(對) 한국 무역적자 분석, ^철강 수입의 안보영향 분석 등에 철저히 대비해 나기기로 했다. 또한 향후 행정명령에 따라 진행될 예정인 무역협정 전면 검토 등에 대해서 범부처 차원에서 준비하기로 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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