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치매설’ 유포자 기소에 대해… 이언주 “국민 알권리 재갈 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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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이 눈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언주 의원이 눈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치매설을 유포한 20대 네티즌이 기소된 것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에 재갈을 물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대선후보의 건강, 통치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 건강 검진을 통해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어떤 의혹이든 적극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후보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힐러리 미국 대선 후보도 건강 이상설 해명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은 바 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의문점에 대해 후보자의 해명을 듣고 싶었던 시민에게 법적 강제 수단을 동원해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에 대해 재갈을 물리는 탄압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현재 안철수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다.

앞서 광주지검 수사과는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문 후보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A씨(28)를 불구속 기소(정식 재판에 회부하는 기소) 처분했다. A씨는 지난달 11일 자신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치매ㆍ 치매 의심 증상 8가지 보여 대선주자 건강검진 필요 #증상체크’라는 제목으로 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ㆍ게시해 문 전 대표를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게시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비방이 아닌 검증 목적으로 개시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지난해 11월 해당 블로그를 개설한 이후 대선 후보 관련 글을 주로 올렸고 의학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비방 목적으로 게시했다고 판단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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