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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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시판 중인 전기자전거들의 1회 충전 후 이동 가능 거리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능이 가격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시판 7개 모델 비교 #구매 전 가성비 꼼꼼히 따져봐야 #안전성·품질엔 모두 이상 없어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자전거 7개 모델을 대상으로 주행거리, 주행 편의성 및 안전성, 배터리 안전성, 차체 품질, 겉모양·구조 등을 시험 평가해 23일 결과를 공개했다. 전기자전거는 크게 페달을 돌릴 때만 모터가 작동하는 ‘페달보조(PAS) 방식’과 스쿠터처럼 가속레버를 돌려 페달링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스로틀 방식’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 대상 중 5개는 페달보조 및 스로틀 겸용 제품, 2개는 페달보조 전용 제품이었다. 7개 전부를 페달보조 방식으로 시험했더니 1회 충전 후 주행 가능 거리가 제품 간에 최대 1.9배 차이가 났다. 앰아이피테크의 아폴로 마스M3(APOLLO MARS M3)가 가장 긴 거리인 111㎞를 주행했고, 게이트비젼의 윤바이크C1(YUNBIKE C1)은 주행거리가 60㎞로 가장 짧았다. 하지만 윤바이크C1은 가격이 62만원으로, 아폴로마스M3(198만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5개 스로틀 방식의 주행 가능 거리를 측정한 결과 알톤스포츠의 시티(CITY)가 42㎞의 가장 먼 거리를 주행했다. 이 제품은 단종됐지만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아직 구매가 가능하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가격이 110만원 정도인 이 제품은 페달보조 방식 시험에서도 102㎞를 주행해 200만원 전후의 아폴로 마스M3(111㎞), 26팬텀EX(10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개 중 5개 제품이 주행 편의성 및 안전성 관련 6개 기능(주행 속도·거리·시간 표시, 주행 단수·배터리 잔량 표시, 오르막·페달강도 인식, 과속 방지, 스로틀 잠금, 제동 시 모터 차단)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벨로스타의 폴딩스타S는 주행 속도·거리·시간 표시 기능이 없었고, 전자조달연구원의 바이로클래식(biro CLASSIC)은 스로틀 잠금 기능이 없었다. 배터리의 안전성 및 자전거 차체의 품질에서는 7개 모두 이상이 없었다. 모두 고온 장시간 노출 경우 발화 및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섭씨 70도 이상의 고온에서 7시간 동안 배터리를 방치했는데도 폭발하지 않았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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