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朴 전 대통령, 손석희 앵커 교체 외압…위협 느낀 것은 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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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불 고위 다이얼로그가 3월 30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제3회 한불 고위 다이얼로그가 3월 30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태블릿 PC 보도’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교체 외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공개된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2분6초 분량의 영상에서 “제가 받았던 구체적인 외압이 5, 6번 되고 그 중 대통령으로부터 2번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압 등에 대해 홍 전 회장은 “처음 밝히는 거지만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렀던 입장에서 위협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외압을 받아 앵커를 교체한다는 건 자존심이 용서치 않았고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 PC 보도 이후엔 정권이 좀 약해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다”면서 “다만 보수층으로부터, 특히 태극기광장에서 저나 저의 아들, 손석희 사장 이름까지 거명되며 아주 규탄의 대상이 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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