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콘서트, '떼창' 때문에 최악이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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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최악의 콘서트를 겪었습니다"  

15~16일 양일간 총 관객 10만명 가까이 동원한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인 만큼 팬들의 기대는 무척 컸고, SNS에는 콜드플레이 공연 인증 사진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그런 가운데 한국 관객들의 '떼창 문화' 때문에 콘서트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감상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쉴새 없이 이어지는 '떼창'에 콘서트의 의미가 변질됐다고 지적한다.

콜드플레이 공연을 보고 왔다는 네티즌 A씨는 "인생 최악의 콘서트였다"며 "제일 비싼 자리였는데 적당히 따라불러야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 B씨는 "어제 에버글로우까지 소리지르면서 떼창하는 사람 보고 충격받았다"며 "부디 적당한 부분만 떼창해줬으면 좋겠다. 관객 목소리를 들으러 가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마틴이 에버글로우 하기 전에 '이제 잔잔한 노래를 부를 테니 캄다운 하자'며 떼창 자제를 요청했는데도 목 쉬어라 부르는 사람들 때문에 콘서트가 엉망이었다"고 하소연을 하는 관객들의 의견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촬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좋지만 수많은 관객이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으면 콘서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 가수들이 내한 공연을 마치고 나면 한국 관객들의 떼창에 감동했다는 기사가 나오곤 한다. 하지만 이번 콜드플레이 공연은 최근 들어 가장 화제를 일으킨 콘서트였던 만큼 관객들의 태도와 매너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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