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공연장에 떠오른 3개의 ‘세월호 노란색 리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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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카드 페이스북 영상]

[사진 현대카드 페이스북 영상]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가운데, 16일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을 담은 한 장면이 한국 누리꾼들에 감동을 주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공연을 잠시 멈추고 관객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제안한 데 이어 히트곡 ‘옐로’를 연주했다.

‘옐로’의 한 구절을 한창 연주하던 콜드플레이는 보컬 크리스 마틴의 ‘스톱’ 사인에 맞춰 악기 연주를 멈췄다. 그리고 마틴의 멘트가 이어졌다.

좋은 저녁입니다. 첫째, 와줘서 고마워요. 둘째, 부활절 잘 보내세요. 그리고 우리는 잠시 콘서트를 중단하려고 합니다. 지금 부를 노래는 오늘이 세월호 기념일을 맞아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10초 동안 묵념을 하고 기억합시다. 그 후 쇼를 다시 진행할게요.

밴드 뒤에 설치된 거대한 디스플레이에 노란색 세월호 리본이 떠올랐다. 관객은 리본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관객들이 손목에 찬 공연 전용 팔찌는 음악에 따라 색깔이 바뀌도록 제작됐는데, 이날 객석을 매운 수만 명의 손목이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객석은 곧 조용해졌고, 공연장의 열기는 10초간 묵념으로 바뀌었다. 묵념 시간이 지나자 콜드플레이는 ‘옐로’를 다시 연주하기 시작했다. 관객은 콜드플레이의 이 같은 배려에 떼창(큰 무리의 사람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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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콜드플레이의 이날 세월호 추모 퍼포먼스는 콜드플레이 멤버들에 의해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마틴은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3주기여서 ‘옐로’ ‘픽스 유’ 등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반드시 들을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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