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초간 침묵하게 한 트럼프의 말…“시리아에 지금 막 미사일 59기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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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左), 시진핑(右)

트럼프(左), 시진핑(右)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찬을 마치고 초코 케이크 디저트를 먹던 중 미국의 시리아 공습 사실을 그에게 알렸고, 순간 시 주석은 10초 정도 말을 잇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당일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 회담이 열린 날이다.

트럼프, 美언론에 #정상회담 뒷이야기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방영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당시 우리는 만찬을 마치고 생전 처음 본 멋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시 주석도 케이크를 즐겼다”고 했다. 이어 “그때 공격 준비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들었다. 나는 공격 명령을 내리고는 시 주석에게 ‘할 말이 있다. 59발의 미사일을 시리아를 향해 막 발사했다’며 공격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 사실을 알렸을 때 시 주석은 10여 초간 말을 멈췄다가 통역사에게 다시 말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게 ‘좋지 않은 징조(not a good sign)’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어린아이와 아기들을 상대로 그토록 잔혹한 무기와 가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든 (공격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이 시리아 공격 소식에 괜찮다고 한 것이다. 그가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자마자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 것을 놓고 북한 핵 문제를 놓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트럼프가 북한, 이란 등 잠재적 적들을 향해 사전 예고 없이도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려 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인터뷰였다”며 “(자랑과 과장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트럼프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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