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액상 니코틴', 가열·산화시 포름알데히드 19배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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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자담배 시장이 확장하는 가운데, 액상의 유해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액상에 담긴 유해성분이 실제 흡연 과정에서 가열·산화하면서 각종 유해성분이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나 "액상만 관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11일, 담배 유해성분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전자담배에 대한 품질관리는 현재 정부 어느 부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액상 니코틴에 들어있는 유해성분의 양과 이를 가열·산화해 나온 기체 속 유해성분의 양은 큰 차이를 보였다. 기체에는 액체 대비 포름알데히드가 19배, 아세트알데히드는 11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가열과 산화작용이 이뤄지면서 유해물질이 증폭했다는 분석이다.

전자담배 액상 속 유해물질이 가열·산화되면서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포토]

전자담배 액상 속 유해물질이 가열·산화되면서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포토]

식약처와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담배 수입은 지난 2014년 금액기준 1014만4000달러로 전년 229만5000달러 대비 342.0%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담배 용액 수입도 2013년 99만7000 달러에서 2014년 443만3000 달러로 344.5% 증가했다.

이렇듯 액상을 이용한 전자담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식약처는 연말부터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에 함유된 유해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액상만 관리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 담배 내 유해성분이 인체에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 평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유해물질을 고시에 담아 공표하고, 제조업자가 제출하지 않았을 때 처벌할 수 있는 내용도 세부 규정에 담을 방침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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