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매장 폐쇄' 발표…소매경기 '빨간불'

미주중앙

입력

올해 문을 닫는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장 숫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오프라인 소매 매출은 역대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매업 분야의 실직자 수도 급증,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고용 시장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업체 1분기 2880개
연말까지 9000개 이를 듯
감원으로 고용시장 악영향

CNBC는 올 1분기에 문을 받은 소매 매장 수가 약 2880개로 집계됐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역대 최고였던 2008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153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0%나 급증한 것이다.

올 한해 문을 닫을 총 소매점 수는 9000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크레딧스위스는 한해 소매점 폐쇄의 60%가 첫 5개월 동안 이뤄진다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8640개의 매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소매점 폐쇄가 급증하면서 소매 분야의 고용 시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 소매점 폐쇄로 인한 실직자 수는 6만 명에 이르렀으며,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대규모 고용에도 불구하고 소매 분야에서는 3만 개의 일자리가 축소됐다.

이처럼 소매점 폐쇄가 급증하는 것은 소매시장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데다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으로 소매업체들의 순익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 렌트비, 인건비 등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순익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매장 유지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쇼핑몰이 지나치게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970년 이후 전국의 쇼핑몰 수는 4배로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인구 증가율은 50%에도 못 미쳤다. 결국 경제 규모에 비해 소매 매장 수가 지나치게 많아진 것이다 .

한편, 크레딧스위스는 각 소매업체별 적정 매장수를 분석, 앞으로 각 업체별로 추가로 몇 개의 매장이 감소할지 예측하는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666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메이시스는 적정 매장수가 550~600개로 14% 정도 추가 폐쇄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콜스는 현 매장수 1154개지만 적정 매장수는 1000~1100개로 9% 추가 폐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타겟(현 매장수 1802개) 7% ▶갭(현 매장수 737개) 15% ▶애버크롬비&피치(311개) 36% ▶아메리칸이글(현 매장수 812개) 11% ▶앤테일러(현 매장수 324개) 10% 등의 추가 폐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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