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필요한 역할 있다면 응하는게 도리”…潘 팬클럽 “안철수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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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8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향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8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향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외교특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저의 경험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응하는 것이 국민의 기본 도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지난 8일 미국 하버드대에서 3개월 동안 전직 국가원수급을 대상으로 한 초빙교수로 활동하기 위해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될 마땅한 롤(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 기간 중 국민이 많이 분열된 상황을 보이는 데 대해서 사실 걱정이 많다”며 “어느 분이든지 대통령이 되면 정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장래, 밝은 미래에 대한 제시 등 정책을 갖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낫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이날 반딧불이는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와 글로벌 시민포럼 주요 임원진은 중도대통합 새정치를 계승할 대통령 후보로 안 후보가 적임자라는 판단 하에 안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선과 관련해 “외교ㆍ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라는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과제를 실천해야 할 차기 정부의 임무를 생각할 때, 매우 중대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라며 “발전이 멈추고, 실업이 만연하여 국가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상황에서 운명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潘 팬클럽 ‘반딧불이’, “안철수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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