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에도 ‘증시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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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전보다 0.57%(1만2000원) 떨어진 20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 개장 직전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1분기 잠정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려갔다. 5일 210만7000원에서 6일 209만2000원으로 210만원 선이 깨지더니 이틀 연속 하락하며 209만원 선까지 내줬다.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8 [중앙포토]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8 [중앙포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0조원의 매출(이하 잠정치)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3% 증가했다. 2013년 3분기 10조20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과 3D 낸드 수요 증가로 반도체 부문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고 갤럭시 Jㆍ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휴대폰 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증권사들은 올 2분기에 삼성전자가 10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소폭 하락 208만원 마감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경계감도

그러나 ‘예고됐던 실적 호조’란 시장 반응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그동안 빠른 속도로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경계감도 이날 증시에 반영됐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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