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서청원 경선 앙금 털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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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대표와 서청원(徐淸源)전 대표가 14일 낮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점심 회동을 했다.

지난 6월 26일 전당대회 뒤 40여일 만의 첫 만남이었다. 그동안 '갈등설'의 중심에 섰던 두 사람이 만남에 따라 대표 경선 후 빚어졌던 당내 갈등이 봉합의 수순을 밟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한시간여 동안 반주를 곁들인 점심을 들면서 주로 대표 경선 과정에서 섭섭했던 감정들을 토로했다. 임태희(任太熙)비서실장은 "오해가 있었던 부분들은 많이 풀고 또 서로에게 사과했다"며 "경선 때 일들은 털어버리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崔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내 상황들을 설명하며 徐전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徐전대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자금과 16대 총선자금 문제,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행보와 김문수 의원 고소건 등에 대해서도 강력 투쟁키로 의견을 모았다.

任실장은 "崔대표가 徐전대표를 가리키며 '나 신문사 있을 때 후배라서 나한테 꼼짝 못하게 되어 있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崔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 회의에서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총선 출마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했다. 崔대표는 "우리당 소속 지자체장들 중 많은 사람이 임기가 많이 남았음에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사퇴를 생각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상황에 따라 공천 문제와 관련해 당의 의사를 집약할 수도 있다"고 밝혀 공천 배제 등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사진=장문기 기자 <cha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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