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病死) 위장해 아내 살해한 40대 의사 구속

중앙일보

입력

병사(病死)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40대 의사가 구속됐다.

수면제 먹인 뒤 약물 투여... 경찰 "범행동기 수사 주력"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약물을 이용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의사 A씨(45)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1일 충남 당진시 자신의 집에서 아내 B씨(45)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주사기로 약물을 투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다음 날인 12일 “아내가 숨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평소 심장질환 치료를 받았던 B씨는 병으로 숨진 것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유족들은 “사인이 의심스럽다”며 지난달 20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A씨 집과 병원 등을 압수 수색한 뒤 타살 정황을 포착하고 A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A씨는 지난 4일 오전 도주했다가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검거됐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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